복음이란 무엇인가

복음이란 무엇인가?

(아래의 내용은 '복음중심삶(생명의말씀사)' 교재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많은 사람이 복음이라는 단어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복음의 내용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명백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명한 '복음 제시' 방법들은 복음의 메세지를 압축해서 서너 개의 핵심 원칙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단순한 요약은 때에 따라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이야기'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순전한 열망과 깊은 갈망에 대한 진짜 이야기로 말입니다. 복음의 이 위대한 이야기는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집니다. 

1. 창조,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세상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시작됩니다. 우리는 마음 속 깊이 이 이야기가 진짜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우리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낍니다. 인간에게는 무언가 존엄하고 장엄하며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위대한 누군가(혹은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성경은 이 누군가가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치 않는 하나님,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창 1:1-31). 이 한 분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으로 존재하십니다(마 28:19).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존재하시기 때문에 (관계, 예배, 영광을 막론하고) 그분이 무언가가 필요해서 세상을 창조하셨야 했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자신의 완전하심, 즉 그분의 사랑과 선하심과 넘치는 영광으로 인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우리를 만드셨습니다(창 1:27). 바로 이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에게 존엄과 가치를 줍니다. 그분은 또한 우리를 '인간(human)'으로 만드셨습니다. 이 말은 곧 인간이 창조된 존재이며 창조주에게 의존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뻐하며 사랑하고 섬기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처음 창조하셨을 때는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세상은 완벽한 평화와 안전, 조화와 온전함 안에 존재했습니다.

2. 타락, 모든 것의 부패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예배하고 기뻐하며, 사랑하고 섬기도록 지으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권위 아래 살기보다는, 죄와 반역을 저질러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창 3:1-7; 사 53:6). 인간의 타락은 온 세상을 죄의 어두움과 혼란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비록 선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하나님께서 지으신 본래 창조의 온전함과 조화는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그리고 의지적으로 죄인이 되었습니다(엡 2:1-3). 우리는 자주 "내가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아"라는 말로 자신의 죄에 대해 변명합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더 나쁜 사람들을 항상 찾아냅니다! 그러나 죄는 일차적으로 행동이 아닙니다. 죄는 성향입니다. 죄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 영혼의 혐오입니다. 죄는 우리 교만과 자기중심성, 독립성, 그리고 하나님과 타인을 향한 사랑의 부족에서 나타납니다. 죄는 때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때로는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롬 3:23) 못합니다. 

 죄는 우리 삶에 두 가지 결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첫째, 죄는 우리를 노예로 만듭니다(롬 6:17-18).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면, 우리는 생명과 정체성과 의미와 행복을 찾기 위해 다른 것을 향하게 됩니다. 곧 성경이 우상이라고 부르는 대안적인 신들에게로 향합니다. 그 신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즉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와 충성과 돈을 요구하면서 우리를 노예로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가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죄가 우리를 '주장'한다고 묘사하는 이유입니다(롬 6:14). 죄는 우리로 하여금 조물주가 아닌 피조물을 섬기게 합니다(롬 1:25).

 둘째, 죄는 정죄를 낳습니다. 우리는 죄의 노예가 되는 것뿐 아니라 죄로 인해 유죄를 선고받습니다. 우리는 하늘과 땅의 심판자 앞에서 정죄를 받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롬 6:23)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에 대항하여 우주적인 반역을 일으킨 것 때문에 사형 선교를 받았습니다. 죄를 향한 그분의 의로운 분노가 우리 위에 있습니다(나 1:2; 요 3:36)

3. 구속,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

 모든 좋은 이야기에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복음 이야기의 영웅은 예수님이십니다. 인류는 죄의 속박과 정죄에서 그들을 자유롭게 하고 세상을 원래의 선으로 회복시킬 구원자, 구속자, 해방자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진 빚을 갚기 위해 이 구원자는 반드시 '참 인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단지' 인간이어서는 안 됩니다. 죄를 정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실패한 순종의 삶을 대신 살 수 있는 대리인, 불순종과 죄로 인해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할 벌 처벌을 대신 받을 수 있는 대리인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의 대리인으로 세상에 보내신 이유입니다(요일 4:14). 성경은 예수님께서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인 완전한 하나님이시자 완전한 인간이시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인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분은 진짜 살과 피를 가진 존재를 시사다가 예루살렘 밖으로 로마의 십자가형에 처해 잔인한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역사상 유일하게 심판받지 않을 자격이 있으셨습닏(히 4:15).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 우리의 죄를 지고 죽임 당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죄책과 죽음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믿을 때 마땅히 받으셔야 할 축복과 생명을 받게 되었습니다(고후 5:21).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죄와 사망과 지옥에 대한 승리를 보이시며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분의 부활은 역사상 결정적인 사건입니다. 성경은 이를 '첫 열매'로 부르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행하실 우주적 재건의 첫 번째 증거라는 의미입니다(고전 15:20-28).

 성경에 있는 가장 위대한 약속 중 하나는 요한계시록 21장 5절,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하는 말씀입니다. 즉 타락과 함께 잃어버리고 깨어지고 부패한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 바로잡힐 것입니다. 구속은 단순히 개인의 구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구속은 피조물 전체가 원래의 선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4. 새로운 백성들, 계속되는 이야기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는 걸까?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을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세상에서 그 구속 사역의 대리인이 될 수 있을까? 이는 믿음 혹은 신뢰로 가능하다(엡 2:8-9). 그런데 이 말은 과연 무슨 뜻일까? 우리가 택시를 타고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택시 기사를 의지할 때, 우리는 그를 신뢰하는 것이다. 의사의 진료에 동의하고 치료를 맡길 때, 우리는 의사를 신뢰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의 위대한 용서를 받아들이며, 하나님 앞에 받아들여지도록 예수님 안에서 온전히 안식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믿음은 택시를 타거나, 의사의 수술용 메스 아래 누워 있는 것과 같다. 믿음은 마음을 다해 평온히 예수님께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다(시편 31:14-15). 이것이 바로 복음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는 죄의 유책과 속박에서 벗어난다. 자유롭게 죄를 거부하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다. 자유롭게 우리 자신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목적에 대해 살 수 있다. 자유롭게 세상의 공의를 위해 일할 수 있다. 자유롭게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살던 것을 멈추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다(고전 10:31). 우리는 우리 삶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중점을 둬야하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궁극적으로 죄를 심판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 돌아오실 거라고 약속하셨다. 그때까지 하나님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사람들을 그분께로 모으실 것이다(계7:9). 그분이 부르시고 보내신 백성의 일원으로서, 개인으로서, 또 그분의 영적인 가족으로서, 우리는 그분의 사명에 참여할 특권이 있다(마 28:18-20). 그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그분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 인류를 섬기고, 우리의 말과 행실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좋은 소식, 진짜 이야기이다.